오늘 몇 가지 서류를 뗄 일이 있어서 이전 회사에 가게 되었다. 오랜만에 본 예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연구소의 부장중의 한 명이 내가 있던 곳을 지나갔는데, 나한테 이런 소리를 하더라.
"여기로 다시 와. 그래도 여기 있을 때가 더 낫지 않았냐?"
어떤 면에서???
좋고 나쁨을 비교하는 것에는 어떠한 기준이 있기 마련인데, 이런 기준으로 내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은,
- 급여가 더 높거나
-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거나
- 사람들과 웃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
정도일듯 한데, 그 어떠한 기준으로도 "이곳이 더 낫다" 라고 말을 할 수가 없는데, 생각이 없는 것인지 어떻게 저런 언행을 할 수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.
급여 부분은 차치한다고 하더라도, 냄새나는 코드(모든 변수를 public으로 선언하고 함수 하나가 천 줄이 넘어가는 클래스는 냄새를 넘어서 '악취'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)를 리팩토링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못해줄망정 "그따위 쓰잘데기 없는 짓을 왜해?" 라고 한다거나 징검다리 휴일 가운데에 낀 날에 휴가를 낸 사람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돌려 왜 연차를 내는지 물어보고 갈구는 회사에 있으면서 '여기 있을 때가 더 낫다'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?
어쩜 그가 그런 언행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자신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. 자신에게 편한 회사가 남들에게도 편한 회사일 수는 없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'깔끔한' 개발이 남들에게도 깔끔하게 보일 수는 없다.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열고 남들의 비판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함께 개선코저 하는 노력을 하거나 내지는 이러한 분위기를 장려하는 것인데, 이런 면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니 말 다한거다.
"여기로 다시 와. 그래도 여기 있을 때가 더 낫지 않았냐?" 라는 질문에 실제 면상에 대고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다.
"거기 갈바에 IT를 때려치지. 어딜 가나 거기보단 나을껄?"